제목[선언문]강원급식운동네트워크 발족선언문2017-12-01 14:48
작성자 Level 10

강원급식운동네트워크 발족 선언문

오늘 <강원급식운동네트워크>가 희망의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한국사회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수많은 내부의 난제들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늠조차 어려운 외부의 위기까지 눈앞에 닥쳤습니다. 이로 인한 고통은 언제나 작고 약한 사람들의 몫이 됩니다. 어쩌면 우리 강원도는 가장 먼저 가장 길게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급식운동네트워크>는 오늘 희망의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각종 개발과 큰 행사에 희망을 거는 사람들도 있고, 인물과 정치에서 희망을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강원급식운동네트워크>가 걷고자 하는 희망의 길은 아이들의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하는 상식의 길입니다.  

아이들이 묻습니다. 어른들의 상식에 묻습니다. "학교에서 친환경 농산물로 점심 먹는 게 왜 어려운 일인가요?" "우리 동네 농부들이 농사지은 무배추는 왜 학교에서 먹을 수 없나요?" "집안이 어려운 친구들이 햄버거 말고 맛있는 밥 한끼 먹도록 돕는 게 어려운 일인가요?" "어른들은 좋은 학교급식 먹게 해 준다는 약속을 왜 안 지키나요?"      

친환경학교급식은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들의 요청입니다. 아이들이 기성세대와 지역사회에 던지는 맹랑한 질문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어떻게 그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는지 기다릴 것입니다. 어른들이 약속을 지키는지를 지켜볼 것입니다. 어른들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배우고 따라할 것입니다. 

앞으로 <강원급식운동네트워크>가 계획하는 모든 사업들이 아이들의 질문에 대한 성실한 답변이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실천으로 답변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희망합니다. 바르고 건강한 급식 시스템과 강원도의 행복한 교육과 지속가능한 농업이 어우러지는, 상식적인 미래를 물려주고 싶습니다. 부끄러운 핑계만 대는 오늘이 그대로 아이들의 미래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원급식운동네트워크>는 다양한 상상력과 신뢰의 조직력을 동시에 발휘하는 유연한 네트워크가 될 것입니다. 꾸준한 정책 제안과 현 시기에 꼭 필요한 조례의 제정과 개정을 위한 활동을 펼 것입니다. 강원도 지역 내 먹거리 시스템 확립을 위해 노력하며 바르고 안전한 생산과 유통이 정착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이 모든 걸음들을 즐겁게 걷겠습니다. 급식운동은 부정과 반대가 아니라 긍정하는 운동이며, 비관과 냉소가 아니라 꿈을 꾸는 운동이기에, 항상 유쾌한 걸음이 되리라 믿습니다. 

부디 오늘 <강원급식운동네트워크>의 첫걸음이 훗날 아이들이 기억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부끄럽지 않은 어른들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이 다짐에 강원도민 모두가 함께 할 것이고, 마침내 진실하고 뚜렷한 걸음걸음이 우리의 행복한 미래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2011년 12월 1일

강원급식운동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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