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선경칼럼]‘최규하’ 이제는 기념박물관을 만든다니2017-12-01 18:17
작성자 Level 10

‘최규하’ 이제는 기념박물관을 만든다니
                이선경 정책실장 wonju815@hanmail.net 

최근 원주시를 비롯 일부 박약한 시의원들이 봉산동에 소재하고 있는 시립박물관을 최규하기념박물관으로 바꾸려는 행보를 꾸미고 있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데 참으로 우려스럽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 사안에 대해서는 모든 시민적 권리를 행사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MBC가 특집보도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의 ‘만주의 친일파’는 해방 후 우리 나라의 정계를 이끈 박정희, 최규하, 김창용등의 인물들이 일제강점기 하에서 어떤 지위를 가지고 친일 행각을 했는지를 보여주었고 또 이들이 해방 후에 친일행각에 대한 처분을 받지 않고 어떻게 정계에 진출할 수 있었는지도 보여주었다. 

최규하, 1919년 생인 그는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1995년부터 최규하 생가복원을 시도하던 원주시가 1999년 4월 7일 시장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여론의 호된 비판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백지화한 일도 있었다. 당시 시에서는 그의 구체적인 친일행적 보다는 전직대통령이라는 이름하에 사업을 강행하였고 우리단체의 전신인 원주민주청년회와 천주교, 불교, 기독교, 구세군 등 종교계를 비롯 양심적인 시민들이 3년간 다양한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그가 씁쓸하게 타계한지 몇 년도 지나지 않아 그를 향한 여러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으니 역사는 거꾸로 가는가? 조례를 만들고 박물관을 짓겠다는 역사인식도 일천하고 천박한 발상들이 기도되고 있다. 급기야 현재의 원주시시립박물관을 없애고 그 공간을 최규하기념관으로 만들겠다는 발상까지 나오고 있다. 시민세금 102억원을 들여 만든 시민의 박물관을 최규하기념관으로 바꾸겠다는 사람들이 정상인가? 누구에게 위임받은 권한인지 묻고자 한다. 

최규하는 누구인가? 미군정 당국이 작성한 G-2 보고서에는 그는 일제가 만주에 세운 괴뢰국인 만주국의 관료 양성학교인 만주대동학원을 졸업하였다. 만주대동학원은 악랄한 일본 제국주의가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병참기지로서 일제에 협력하고 기생하며 여러분야에서 한국인이 조국을 배신하였다. 만주 장춘의 대동학원을 졸업하고 바로 그 다음날인 1943년 7월 6일부터 1945년 8월 15일 해방될 때까지 ’우매하라‘라는 일본인 이름으로 만주국 관리를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청산하지 못한 역사] 제1권에서) 박정희가 나온 만주군관학교가 총칼로서 일제에 충성하는 군사학교라면 대동학원은 펜으로서 일제에 충성하는 관료학교였다. 

최규하 무엇을 기념할 것인가? 그는 박정희와 5.16쿠데타, 유신독재관료, 전두환 일당의 쿠데타, 광주학살, 대통령 하야 까지 두루 직접 경험한 인물이다.  대한민국의 왜곡되고 일그러진 현실을 바로잡고자 열린 국회청문회도 거부하면서 전직대통령의 의무도 저버리면서 30여년간 입을 굳게 다물고 세상과 담을 쌓고 역사적 사실을 죽음과 함께 무덤까지 가져간 사람으로 다시는 이 땅에 없어야 할 불행한 대통령 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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