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임현호칼럼]겨레돕기운동,단둥을 다녀와서2017-12-01 18:14
작성자 Level 10


 

  중국 단동에서 콩우유보내기 모니터 활동 가운데 임현호본부장, 겨레하나되기 활동가들과 함께

원주시민연대와 평양련화탁아소 자매결연차 진행되는 겨레돕기운동, 

콩우유보내기사업차 중국단동을 다녀오면서

  임현호 운영위원, 원주시민연대콩우유보내기운동 추진본부장, 후용감리교회목사
                                  euu5049@hanmail.net

지난 9.2-9.4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중국 단동을 다녀왔다. 8월26일 ‘원주발 파리행 페이퍼 로드’ 출판기념회에서 갑작스럽게 단동 방문이 결정되었고 비자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하여 수요일 출발을 할 수가 있었다. 압록강을 경계로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단동을 방문하게 된 계기는 우리 단체가 지원하는 콩우유 재료가 북한으로 잘 들어가고 있는가에 대한 모니터 조사차 방문이었다.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를 빼면 2박3일의 일정은 넉넉하지 않은 일정이었다.

지난 5월 우리 단체가 콩우유를 지원하는 곳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방문을 신청하였고 한번의 연기를 걸쳐서 월요일 아침 담당자에게서 수요일 출발이 통일부에서 허가가 났으니 준비하라고 하는 연락을 받았다. 그날 오후 나는 원주 흥업면에 있는 부모님이 합장된 망향의 동산을 찾았다. 함경도 단천 출신인 아버지는 1.4후퇴 때 월남하여 원주에서 살다가 작년 이맘 때에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가 그렇게 꿈에 그리던 고향땅은 아니었지만 평양에 가게 되었기에 부모님을 찾아 인사를 하였다. 아버지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마치고 떠나려고 할 때,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아침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모든 대북교류가 전면 중단되었으니 양해를 해 달라는 전화였다. 양해고 뭐고 정부가 통제를 한다면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언뜻 잠언16장9절의 말씀이 생각났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아쉽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허탈한 마음을 달래며 내려온 기억이 떠오른다.

서울에서 실무자 두 분을 인천국제 공항에서 만나 함께 2박3일간의 일정을 보내게 되었다. 우리 단체가 매달 지원하는 50만원의 금액은 서울에 있는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로 보내지는데 전국에서 매달 10여개의 단체가 이곳으로 후원금을 보내고 이 단체는 매 분기마다 중국으로 가서 3-4천만원 정도의 콩우유 재료를 사서 평양으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이 단체의 실무책임자인 손미희 실장으로부터 콩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콩우유에 필요한 탈지분유, 설탕, 깨, 땅콩, 소금 등등이 콩과 함께 보내진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콩우유는 콩이 주재료이지만 그 외에도 많은 재료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이 간다. 그리고 손실장에게 우리 단체가 지원하는 연화탁아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함께 사진도 필요하다는 것을 부탁하였다. 일부 회원과 이 일에 동참하고픈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이 후원금이 온전히 북녘에 있는 아이들의 성장과 발육에 큰 역할을 하는 콩우유에 지원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이 일에 더 많은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자료를 부탁하였다. 둘째날 저녁 우리는 단동의 한 집하장에서 내일 북한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화물차에 실린 내용물을 점검하였고 그 다음날 신의주로 떠나는 화물차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중국 단동은 신의주와 마주한 국경도시로 활력이 넘치는 도시였다. 보트를 타고 압록강을 가로지르면서 신의주에서 낚시를 하는 주민, 일상생활에 종사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일보과(一步跨)’라는 기념석이 있는 장소는 한 발짝만 넘으면 국경이 달라진다는 그야말로 한발짝 정도를 경계로 북한과 중국이 마주한 곳이다. 압록강 단교는 미군이 당시 중공군의 지원을 막기 위해 압록강 철교를 폭파한 곳으로 지금도 절반은 남아 있고 절반은 파괴되어 있는 곳으로 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다. 그리고 호산장성이라고 하는 곳은 서쪽에서 시작하는 중국의 만리장성이라고 하는데 이 성에 올라가면 압록강 넘어 북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이곳은 만리장성이 서쪽에서 시작되는 곳이 아니라 과거 고구려의 박작성이었고 중국의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이 성이 만리장성의 일부라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역사 왜곡의 현장이라고 들었다.

짧은 일정 가운데 방문기를 올리려고 하니 두서가 없지만 끝으로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은 한 방울의 물방울이 모여 내를 이루고 마침내 바다를 이루듯이 우리가 힘을 합해 지원하는 이 사업이 남북 통일의 물고를 트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라고 성장하였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우리 회원 여러분들의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