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선경 칼럼] 시민의 문화적 권리와 자긍심을, 소수의 권력 집단의 이익을 위해 빼앗지 마라 2022-09-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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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민의 문화적 권리와 자긍심을, 소수의 권력 집단의 이익을 위해 빼앗지 마라

 

 

이선경 원주시미연대 대표 원주한지문화제위원회 위원장 wjngo@hanmail.net

 

시장직 인수위가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는 전혀 관심 없이, 마치 보복이나 하듯 한지테마파크를 위법 부당하게 왜곡하며 공격하고 있다. 한지테마파크의 정상화를 위해 부당한 행정방침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25년의 기간이 걸려 만들어진 원주한지테마파크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시장이 바뀌었을 뿐인데, 이번에 인수위의 왜곡된 보고서에 따른다면 한지테마파크는 폐쇄 위기에 처했으니, 공정과 상식의 시대정신에 반하여 원주시정은 거꾸로 가고 있다. ()한지개발원은 한지 문화를 잘 가꾸고, 시민축제와 다양한 문화예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보급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국가로부터 대한민국예술상을 받았다. 25년의 역량과 노하우를 축적시켜 왔다.

 

한지테마파크를 없애는 것은 문화의 시대를 역행하는 반문화적, 반시민적 행정이다. 시장은 바뀌어도 원주의 주인은 시민이다. 시민을 위해서도 또 우리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도, 감정적이고 보복적인 행정은 중단되어야 한다. 행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규탄을 받게 된다.

 

원주한지테마파크는 1999년부터 백년대계를 그리며 오랜 시간에 걸쳐 시민의 힘으로 만들고 쌓아 온 공간이다. 회색빛 군사도시를 한지 문화도시로 바꾸고, 사라져가던 우리 고장의 전통문화유산인 한지를 발굴하며 한지문화 콘텐츠를 발산해 왔고, 한지의 본 고장으로서 원주의 가치와 브랜드를 만들어 오고 있으며 연간 30, 온라인에선 100만의 관람객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한지테마파크를 둘러싸고 그동안 세 차례의 위기가 있었으나 지금처럼 처참하게 사유도 없고, 명분도 없고, 이치에도 맞지 않게 그냥 사라질 위기에 처 해진 경우는 일찍이 없었다.

 

이번엔 몇 줄의 인수위 보고서가 발단이다. 단 몇 줄의 보고서는 내용 자체도 사실이 아니고 왜곡되었다. 이를 근거로 1년짜리 위탁안을 제출한 원주시장의 방침은 참으로 불행한 결정으로 잘못된 것이며, 행정 책임자의 결정이라도 잘 잘못을 구별하여 끝까지 책임을 묻고자 한다.

 

이번 인수위 한지테마파크 발언자 중에는 퇴직공무원 출신으로 재직 시 한지테마파크 담당 부서장으로 이후 국장까지 승진한 사람도 있었고, 과거 한지테마파크를 안하고 전통테마파크를 하겠다는 전임시장 시절 과업지시형 연구용역사업에 연구자로 참여한 사람도 있었다.

 

인수위 보고서의 사실 왜곡은 첫 줄부터 시작한다. 김기열 시장 재직시인 2010.3.28 한지테마파크 운영조례, 수탁기관 공모는 의회에 발의되고 결정된다. 마치 원창묵 시장 때 특혜를 받은 것처럼 주장한 것은 왜곡이다. 또한 연간 3억의 인건비를 받고 뚜렷한 기준이나 데이터도 제시하지 않고 자립하지 못하였다고 주장하나, 자립율로 따지면 56%, 우리나라 공공위탁기관 평균 자립도는 4% 많으면 6%이다. 코로나 정국에도 지난해 176929원의 세외수입을 납부 하였다. 12명의 직원 대부분이 최저임금 수준이고, 한지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한지테마파크 방문객이 많아지면 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한지테마파크를 없애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라니, 지역에 대한 애정과 원주의 무궁한 발전을 고민했다고 볼 수 없다. 인수위 제안은 민망하고 참으로 부끄러운 제안이다. 또한 시장선거 시에도 한지테마파크를 없애겠다는 공약이나 유세와 토론이 전무 하였고, 당시 후보자들은 지역의 전통과 문화예술의 발전을 약속하였다.

 

그동안 한지를 발굴하고, 한지의 본고장이었다는 과거의 역사적 문헌을 찾고, 일제 강점기부터 살아 오신 420명의 70대 이상 노인들을 3년간 인터뷰하고, 강원도무형문화재 원주한지장을 만들고, 원주한지를 K-문화컨텐츠로 하여 세계에 알려왔다.

 

2000, 정부에 한지테마파크 사업비를 요청하여 국책사업으로 선정, 국비 90, 도비 40억 총 120억의 국도비를 확보하였고, 2003년에 8억원의 실시설계비가 내시 되었으나 원주시가 4년간 사업을 지체하면서 2005년 사단법인 한지개발원과 원주시는 정부의 요구로 한지테마파크 조성 합의서를 체결하여 정부에 제출한다. 당시 원주시는 한지외에 전통주, 유리, 옻 등을 추가하여 전통테마파크를 하려고 하였으나 정부가 한지개발원의 사업 제안으로 정부의 한브랜드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복합문화공간인 한지테마파크가 필요하다며 국비를 준 것이다. 이때도 반납 위기였고, 이 사업이 지체되어 당초 확보된 90억의 국비는 원주시의 귀책사유로 제대로 다 사용하지 못하였다.

 

또한 2009년 건물이 완공되는 시기에 원주시는 갑자기 한지박물관 조례를 비밀리에 만들고 시가 직영하겠다고 하여 이때도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원주시는 한지박물관과 직영계획을 스스로 자진 철회한다. 두 번째 위기였고 오늘날의 한지테마파크가 되었다.

 

5월이면 축제가 시작되고,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1년 전부터 관내 유치원, 어린이들, 청소년들 1만 명이 한지 등을 만들고 달면서 매년 축제는 시작된다. 어린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어 이제는 아들딸 손을 잡고 한지테마파크를 방문하고, 추억을 말하며 축제의 역사를 쌓아 왔다.

 

우리 시민들은 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 문화는 장기적 안목에서 긴 시간을 두고 다루어야 한다. 권력자의 시선이 개입되고, 관 주도의 문화창달이 얼마나 허망 되고, 우리 문화를 피폐하게 만들었는지 과거의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

 

우리는 모두 후속세대로 이어질 우리 고장의 전통문화 유산인 한지문화의 생태계와 가치와 영향력을 가늠해야 한다. 문화는 쌓기는 어려워도 망가지는 건 한순간이다. 한번 지워지면 회생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아파해야 한다. 이번을 계기로 한지테마파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어, 앞으로도 도시의 꿈과 미래를 만들고, 시민들이 행복한 원주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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