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김금주 칼럼] 나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글자2023-03-09 14:25
작성자 Level 10

화마교통사고부도 위기 등 숱한 시련 이겨내고 이웃 돌보는 김금주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 이사장


김금주 국민훈장 모란장 동백장 수훈자 원주시민연대 운영위원 gumnue@hanmail.net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 이사장원주한지문화제위원회 부위원장한지문화연대표홍천 민주평통회장


'죽다 살아난 아이“ 집이 시장 근처였는데어디서 숨넘어가게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니까,,,시장 아주머니들이 달려오셨나 봐요와보니 연탄불에 아직 돌도 안된 아기가 떨어져 있더래요” 잠든 아기를 눕혀 놓고 잠깐 자리를 비운 틈에 벌어진 사고였다잠에서 깬 아이는 엄마를 찾아 밖으로 나오다 연탄불 아궁이까지 가버린 것그래서 김금주 대표의 생애 첫 기억은 하얀병원 천장이다대수술을 여러 번 여섯 살까지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다하지만 이 사건은 앞으로 그가 겪을 시련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던 고고향 삼척에서 치과를 운영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생각지도 못한 강릉에 있는 한 전문대의 환경관리과에 입학하게 되었어요정말이지 그 순간부터 제 인생은 생존 싸움이 되어 버렸어요

고생을 몰랐던 치과 집 막내딸이었다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상황이 돌변했다청렴하셨던 아버지가 남긴 재산은 많치 않았고큰 오빠와 열여덟 살 차이가 날 정도로 형제 자매들은 이미 어른이 돼 살기 바쁘다 보니 어린 막냇동생을 챙기기가 쉽지 않았다설상가상 지금까지 그를 사랑으로 키워 준 엄마가 친모가 아니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주인집 밥통에서 몰래 밥 한술

좌절하고 한탄할 시간이 없었어요그냥 환경기사 자격증 따는 길만이 내가 살 길이다 싶어 아르바이트를 하며 악착같이 공부했어요.”


한때 미대 입시를 준비하던 김금주 대표의 스물두 살 첫 직장은 원주 우산동의 콘크리트 하수관을 만드는 회사였다자전거를 타고 거친 현장을 누볐다누군가 여직원이라고 그를 향해 미스 김이라고 하면, “내가 왜 미스김이냐나는 엄연한 환경기사다김 기사라 불러라”. 김기사는 남자 직원들에게 무서운 존재였다그 당시 월급은 세금 떼고 28만원방세 8만원을 내고 교통비하고 엄마한테 조금 보내고 저금도 하면 정말이지 쌀 살 돈이 없었어요.”

그는 너무 배가 고파 주인집 할머니 밥통에서 밥 한두 숟갈 몰래 먹은 적이 있다고 한다들킬까 겁나 푹 푸지도 못하고 겉만 살살 몇 알 긁어서 말이다그 정도로 힘든 시기에 회사에서 김기사를 가장 무서워하던 대리한테 3만원 빌려달라고 했다그 대리는 지금의 남편이 됐다.


시련은 있으나 포기는 없다.


김금주대표는 회사였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였고그 시절 이선경과 김진희를 만났다단칸방 신혼 살림이지만 삼척에서 어렵게 홀로 사시는 어머니를 위해 남은 돈을 전부 내 놓으며 전세방을 얻어 드리고자 할 정도로 착한 사람이었다그렇게 조금 안정된 삶이 시작되나 했더니결혼 후 두 달만에 불량 부탄가스 폭발사고로 장애등급까지 받을 정도의 큰 화상을 입었다대수술만 여덟 번마약 진통제 없이는 잠을 못 잤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며 몇 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화상 재활치료생살을 뜯고 찢는 거라 기절하기 일수 였어요삼척 엄마한테 다니러 고기 구워 먹다 사고가 난 거예요다행이 엄마는 안 다치고남편은 조금 다치고...주변에선 남편 놔줘라 난리였죠” 사고 후 죽음과 재활그가 겪은 시련은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3년인가 홍천에서 불이 나 집이 타고 오갈 때 없던 할아버리를 돕자는 모금운동을 하였는데그때 사랑의 열매 직원분들이 회사로 찾아왔어요아니 불이라면 누구보다 잘 아는데 어떻게 안 돕겠어요.”


나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글자

2014년 8월 김금주 대표는 전국 559강원 13호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기부금은 화재피해 가구의 복구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지원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글자가 나눔이라고 말한다.


김금주 대표는 자신의 전공과 경력을 살려 건축폐자재 처리 전문업체 홍천환경산업을 창업해 오늘의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부도 위기의 서류 더미를 안고 매일같이 은행을 찾아가 울어도 보고직원들 월급 걱정에 톨게이트를 지나치는 건 일상이었다한번은 새벽길에 큰 교통사고가 나 죽을 고비도 넘겼다그러나 늘 그랬듯 김금주 대표는 살아냈다그리고 이번에 600개 환경기업이 참여하는 제10대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 이사장으로 선출되었다.

저의 시련과 경험으로 다른 분들에게 용기를 주지 않을까다 살아간다못 살아갈 이유가 없다그러면 삶에 에너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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