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선경 컬럼] 인류가 우리에게 남긴 최대의 선물, 우리종이 한지로 2019-04-15 14:53
작성자 Level 10

인류가 우리에게 남긴 최대의 선물, 우리종이 韓紙

시민의 품격을 높이는 원주한지문화제

이선경 원주한지문화제 위원장/원주시민연대 대표 wjngo@hanmail.net

 

52일부터 6일까지 제21회 원주한지문화제가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 열립니다. 아름다운 한지를 살리려고 1999년 우리단체가 축제를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41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시민사회단체 초청간담회에서도 대통령님께 원주에서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지며 20년 동안 지켜온 시민의 축제 원주한지문화제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동안 축제도 성장하였고, 한지 전용 문화시설인 한지테마파크도 직접 국비를 가져와 만들었습니다. 강산이 두 번씩 바뀌었고, 축제는 1세대에서 2세대로 이제 세대교체를 시작하였습니다. 선대들의 숭고한 뜻을 계승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인간이 인간에게 남긴, 우리 조상이 우리에게 준 최대의 선물 한지를 가지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행복을 주고 시민의 품격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축제를 만들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원주와 한지의 인연은 1600년 됩니다. 그동안 축제를 하면서 전주는 한지의 본고장으로 알고 교육 받았던 국정교과서도 2008년 바뀌었습니다. 전주에는 한지 관련 지명이나 기록이 없고 유일하게 원주의 호저면이 있기에, 地名을 중심으로 국정교과서에 싣는다면 원주를 기록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조선시대까지는 누구나 집에서 마을에서 한지를 만들었기 때문에 특정지명을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제안 드렸고, 그 결과한지공장을 다녀와서라는 내용이 초등학교 3-2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리게 된 것입니다.

 

원주는 한지의 본고장입니다. 나무에서 종이로, 종이에서 문화와 사상이 싹트고, 예술이 자라며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 문명이 자랍니다. 특히 한지 문화는 우리 민족의 문화이기에 더욱 정성 들여 지키고 키워야 하는 권리와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한지 문화의 부흥과 도시에 사는 시민들의 삶에 기여 하는 이로운 축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축제가 잘되어 10년 후에는, 원주에 사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지 뜨는 기술을 알고 있고, 종이를 만든 경험이 있으며, 종이 위에 낭만적인 시를 써서, 친구와 이웃과 가족에게 시를 권하며, 편지를 써서 인생의 생사고락을 기록하고, 향기 나는 종이를 가까이하는 문화로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을 것입니다. 종이는 곧 평화라는 철학으로 우리 민족의 자산이자 자랑스런 문화유산인 우리 종이로 남과 북을 하나로 이어주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짧은 기간에 축제를 준비하면서 한지 뜨기 한마당을 메인 프로그램으로 기획하였고, 축제장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행운의 종이를 직접 만들고 떠 가실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20년 세월, 그동안 실무자에서 이젠 축제 책임자를 맡게 되니 어깨만 무거울 뿐입니다. 시민의 힘으로 어렵게 역사를 만들어 온 원주한지문화제, 이제 우리가 지키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회원여러분의 뜨거운 사랑과 참여 그리고 아낌없는 성원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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