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신성재칼럼]지금은 지금은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우리모두 함께할때2017-12-01 18:37
작성자 Level 10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장정에 우리 모두 함께 합시다. 
                        
  신성재 전국농민회강원도연맹 의장 nongmin@hanmail.net


민족의 생명줄인 쌀이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1975년 통일벼로 쌀 자급을 이룬 이후 40년 만에 쌀 자급률이 3년 연속 80%대로 떨어지는 사상초유의 쌀 부족시대를 맞았습니다. 무차별적인 수입개방 정책으로 인해 식량자급률은 23%, OECD 최하위국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고, 우리농업을 지탱해온 쌀 자급마저 무너지고 있는 위태로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수입쌀과 국내산과 혼합하여 포장지만 바꾸고 판매하는 부정유통의 길을 열어주고 쌀 부족 사태를 숨기기에만 급급해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지난 9월 30일, 정부는 WTO에 쌀 관세화를 통보함으로써 스스로 식량주권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513% 고율관세로 우리 쌀을 지킬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지만 1,000% 관세를 매길 수 있다하더라도 모자라면 사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 식량입니다. 우리집 쌀독을 남의 집 부엌에 맡겨두고서 어떻게 우리의 먹을 권리를 온전하게 지키겠습니까. 

건강한 먹거리를 먹고 지키는 일은 자손만대 이어가야할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먹거리를 포기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포기하는 길입니다. 쌀을 포기하는 것은 나라의 식량주권을 포기하고 독립국가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길입니다. 
우리는 이미 이상기후와 곡물파동, 석유의 고갈, 에너지 위기가 불러오는 세계적인 식량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 손으로 직접 먹거리를 생산하지 못하고 광우병, GMO, 방사능과 식품첨가물 등 다국적 기업이 공급해주는 불안한 먹거리에 우리의 생명과 미래를 맡길 수 없습니다. 

강원도에서부터 쌀 전면개방과 식량주권 위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의 농업정책과 지방농정은 결코 따로 갈 수 없습니다.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농산물 가격 폭락과 무분별한 수입개방으로 인해 우리 농업의 생산기반을 빠르게 무너져 내리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쌀 전면 개방과 한중 FTA, 그리고 도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합니다.생산자인 농민들과 소비자인 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식량주권 실현과 농업회생을 위한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식량위기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농업 지키기 대장정에 우리 모두 함께 합시다.  
우리들은 지난 역사와 경험 속에서 아래로부터 힘을 모은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수입을 막아내기 위해 전국의 국민들이 함께 들었던 촛불의 힘과 아이들의 친환경 무상급식을 일구어낸 경험도 있습니다. 지난 10월 28일, 120년 전 갑오동학농민혁명의 성지인 황토현에서 출발한 <우리농업 지키기 대장정>은 전국 방방골골을 돌고 돌아 오늘 이 곳 원주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내일까지 원주와 춘천에서 1박2일 동안의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번 대장정 활동을 계기로 우리 지역에서부터 농업과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한 아낌없는 활동을 전개해 나갑시다. 먹거리 안전과 식량주권 실현을 위해 더욱 굳게 연대합시다.  

우리의 생명과 주권, 농업을 지키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강원도민들과 원주시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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