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선경컬럼]스무돌 원주인원영화제를 준비했습니다.2017-12-01 18:43
작성자 Level 10

스무살, 인권영화제를 준비했습니다. 
        
이선경  대표, 강원도인권위원회 인권위원 wjngo@hanmail.net

96년 원주인권영화제 첫발을 내딛을 때 “레드헌터”를 상영한다는 이유만으로 원주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가톨릭센터에서 어렵게 시작하였습니다. 공권력이 종교시설까진 넘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인권을 다룬 댜큐멘터리 영화도 맘 놓고 볼 수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흘렀고 그동안 인권영화제에선 38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국내외에서 정치적 자유를 얻기 위한 댜큐에서부터 송곳처럼 고단한 삶을 사는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영화, 다문화, 장애인, 인간과 여성의 평등을 엮은 다큐, 노년의 아름다운 삶을 만들기 위한 드라마와 한국전쟁과 평화의 문제까지 수많은 영화들이 상영되었습니다. 때로는 시민들의 무관심과 준비주체의 타성과 관성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적이 여러 번 있었고, 사회적으로도 인권의 문제가 크게 호응을 받지 못하고 외면 받아 온 현실도 있었습니다. 

이런 풍토에서도 인권의 소중함을 알리고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오늘까지 왔고 소처럼 우직한 걸음으로 인하여 인권영화제에 기초하여 지난해부턴 본격적인 인권도시만들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더불어 전국단위에서도 인권도시를 지향하고자 민과 관이 다양한 제도과 기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지역에서도 강원인권사무소 설립 추진위가 2년째 활동을 하고 있고, 올해는 인권을 지역사회의 사회적 의제로 만들기 위한 민간단위 네트워크 활동이 눈에 띄게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우리단체는 국가인권위의 도움으로 “시민이 중심이고, 시민을 위한 인권도시”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하나를 주제로 6차례의 워크샵과 두 차례의 정책토론회와 강연회를 시의회에서 가진 바 있습니다. 그 결과 13개 시민사회단체와 기관과 지역의 인권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원주인권네트워크를 결성하게 되었고, 지난달 20일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원주강원인권활동가 대회도 가진바 있습니다. 

인권은 시민의 역할, 시민운동의 역할과 준비된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내년에는 인권학교를 개설하여 시민인권강사를 양성하는 일이 준비되어 있고,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인권문화를 확산시키며, 원주시 인권조례도 현실에 맞게 개정하여 시민에게 필요한 인권제도와 기구를 마련해야겠습니다.

인권이 보장되고, 시민들이 다함께 인권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길에도 함께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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