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덕수컬럼] 우리의 소원은 통일?!2017-12-01 18:29
작성자 Level 10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덕수 ds3550@naver.com

  내가 학창시절이었을땐 철저한 반공교육을 받았던 것 같다.  김일성, 북괴, 괴뢰라는 말에 익숙했었고 교련과목도 당연시 되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한쪽으로만 일방적으로 치우친 교육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통일에 대한 확고한 당위성 만큼은 가슴속 깊이 심어진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난 통일교육위원으로서 1년에 몇 차례에 걸쳐 주로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통일에 대한 우리 학생들의 인식을 직접 접하노라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수시로 불러대며 통일을 염원하던 세대에게는 요즘 학생들의 ‘통일을 왜 해야 해요?’ 라는 말을 듣노라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통일을 바라지 않는 학생들 생각의 기저엔 통일이 되면 가난한 북한주민을 우리가 돈 들여서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이 억울하다는 뜻이 많이 내포되어 있다. 아마도 누군가는 우리 어린 학생들이 그런 생각을 갖게 했을텐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과연 맞는 얘기긴 할까?
  최근 남북한 정부의 기 싸움으로 인해 개성공단이 몇 개월째 표류하고 있는데 개성공단에 대한 생각도 통일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개성공단을 통해 남측이 북측에 엄청난 ‘퍼주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실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개성공단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을 통해 보면 개성공단이야말로 우리의 중소기업들에게는 엄청난 혜택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실제로 북측으로부터 인질의 위협을 느낀 적도 없고 우리 정부의 명령에 의해 철수하는 그 순간까지도 자발적으로 그곳을 떠나지 않으려했던 것만 봐도 명약관화한 것이다.  실제로 북측으로서는 개성공단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외화가 있을테니 북측에게도 불리하지 않은 것만은 확실한 것 같으나 개성공단이 일방적으로 북측에게만 유리한 것이 아닌 것도 주지의 사실인 것이다.
  통일에 대한 세대간 생각의 다름에 대해서는 국가적으로 빠른 시간내에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세기 이상 고착되어가고 있는 일천만 이산가족문제의 해결이나 남북간 물적인적자원의 균형, 또 인구 8천만명의 대국이 누리게 될 성장잠재력 때문에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그런 고차원적인 얘기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일차원적인 비용 측면만 고려하더라도 통일 후 우리가 부담하게 될 통일비용보다는 지금의 분단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분단비용이 훨씬 더 막대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지하고 있는 일인 것이다.
  최근 전투기 도입 논란만 보더라도 분단으로 인한 비용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거니와 그 분단비용을 우리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비용 측면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분단현실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남북한이 얼마나 많은 국가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지는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남북한 모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이 때에 좀 더 아량있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남북한이 대립하기보다는 서로 협력해서 우리민족의 최대 과제인 통일에 대한 논의가 하루빨리 진전되길 기대해 본다.  그래서 우리 후손들은 남북한이 하나된 나라에서 살게 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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