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선경칼럼]시대흐름 못 읽는 원주시장과 1군사령관2017-12-01 18:06
작성자 Level 10

​시대흐름 못 읽는 원주시장과 1군사령관

이선경(원주시민연대 정책실장)

 

20031031, 1군사령부는 원주시에 캠프롱 사용계획 관련 공문을 보냈고, 이에 대해 원주시는 아무 대답도, 계획도 없이 2년의 세월을 보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군이 74일 밝힌 캠프롱 사용계획은 이런 원주시의 무입장, 무대응에 따른 군의 일방적인 계획에 불과하며, 결과적으로 원주시가 1군의 캠프롱 사용계획을 방조한 것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되어 버렸다.

 

국방부 관계자도 전국 16개 미군기지 반환지역의 해당 자치단체와 시장들은 반환될 기지사용에 대한 다양한 도시개발 계획서를 끊임없이 제출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나 유독 원주시만 반환기지에 대한 향후 사용계획, 도시계획에 따른 의지나 의견이 담긴 서류를 한건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힌바 있다.

 

이쯤해서 가까운 춘천이나 부산의 사례를 보면 원주시민으로서 정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부산시는 164천평의 미 하야리아부대를 정부에서 결정하기도 전에 시민을 위한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나서고 있다. 부지를 어떻게 사용할 지 국제공모도 하고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를 만들었다.

 

정부에서는 특별회계예산지원으로 기지반환에 소요되는 예산을 지원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춘천도 시장이 앞장서서 국방부를 압박하고 정부와 교섭을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압도적 다수 시민들의 염원을 등에 업고, 특히 기지반환범시민대책위원회 활동을 활용하고 파트너쉽을 발휘해서 지역의 공익을 위해 시장과 자치단체가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참으로 부러운 모습인데, 우리 원주에서만 막막하고 공허한 이야기가 되어야 하나?

 

더욱이 원주는 2000년부터 우리땅 찾기 운동을 벌여온 시민의 힘이 범시민대책위원회로 집결해 있고, 이 기구는 원주를 사랑하는 진보와 보수를 총망라하고 있는데, 84일부터는 캠프롱을 다시 찾기 위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되었다.

기지반환과 관련 그 어떤 노력과 품도 들이지 않은 1군사령부가 이제는 일방적으로 캠프롱, 캠프이글 두 미군기지를 전부 사용하겠고 한다. 원주는 오랜 군사도시로서 전체 국민의 의무를 대신해 고통받아 왔다. 우리고장에서는 1군의 장기종합발전계획보다 더욱 중요한 건 30만 시민의 삶의 터전을 만드는 것이다.

 

1군은 부응해야 한다. 아직도 옛날처럼 군이 제일인 군사시대인줄 아는가? 설령 군사시설이 중요하다해도 합리적인, 설득 가능한 의견을 갖고 민주적인 의견수렴절차를 거쳐야 군이 사랑받는 시민의 이웃으로 살아 갈 수 있다.

태장동은 10년간 인구가 2배 증가하고, 태봉초등학교도 신설되었고, 내후년이면 태장중학교가 개교한다. 주공아파트와 대단위 아파트 거주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는데 이곳은 원주시내의 새로운 중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 캠프롱은 시민의 터전으로 손대지 말아야 한다. 이곳에 6개의 예하부대를 집결하겠다는 발상은 즉시 백지화되어야 한다. 50년간 도시발전을 막아오고 군사도시의 오명을 안고 살아 온 시민들에게 답해야 한다. 대다수 시민들은 이 기회에 1군사령관 관사를 비롯 1군사령부도 원주의 장기발전과 미래를 위해서 시외곽으로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2005.8.2일자 원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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