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선경컬럼]전쟁 없는 사회를 꿈꾼, 우리들의 어머니 김복동 2019-02-19 11: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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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없는 사회를 꿈꾼, 우리들의 어머니 김복동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 원주평화의 소녀상시민모임 공동대표 wjngo@hanmail.net

 

새해맞이 남북공동행사 차 지난주 금강산에 다녀오면서 지난달 타계하신 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염원을 되새긴다. 할머니는 지난해 10.4선언 기념행사에도 평양방문을 강력하게 요청하셨다. 남과 북이 손을 잡고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자는 신념이었고, 필자도 여러 방법으로 할머니의 평양행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끝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이 일은 남아있는 우리들의 숙제가 되었고, 우리 모두가 김복동임으로 역사의 대전화기에 들어 선 올해 할머니의 뜻을 이어갈 다양한 계기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지금 원주시청 공원에 자리한 원주평화의 소녀상을 둘러보면 소녀상과 평화비, 그리고 소녀상을 세운 65개 단체와 1,200여명의 시민의 이름이 빼곡하게 기록된 기록비가 있다. 이 중 평화비 글자는 김복동 할머니께서 손수 써주신 글자로 한글, 영어, 일어로 기록되었다. 평화비에는우리는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피맺힌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이 땅 여성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인권이 존중되고 평화가 실현되는 사회를 바라는 원주시민의 뜻을 모아 원주평화의 소녀상을 세웁니다. 광복 70년 분단 702015815일 원주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

 

김복동 할머니는 2015814일 전국에서 12번째로 제막된 원주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직접 참석하셔서우리는 시대를 잘못 태어나 일본 놈들에게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지만, 원주시민 여러분들이 이렇게 소녀상을 세워주시고 우리 할머니들을 잊지 않아 행복합니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은 또 모진 수모와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이 소녀상은 앞으로 이런 비극이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원주시민여러분 감사 합니다

 

원주소녀상을 세우고 남은 돈은 모두 김복동 할머니와 정대협에 기부하였고, 할머니는 이 돈도 평화나비 기금으로 기부하셔서 재일동포를 비롯하여 오늘의 김복동 장학금을 조성하셨다. 할머니는 우리 시민들에게 커다란 일깨움을 주셨고 용기를 주셨다. 우리 모두가 할머니의 용기백백한 삶을 잊지 않고, 반드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받아 내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할머니의 인권과 명예를 반듯하게 회복시키는 일이 될 것이며 곧 우리를 지키는 일인 것이다. 나라 잃고 전쟁터에 끌려간 어린 소녀들을 생각하며, 전쟁이 사라지고 평화체제를 구축하여 우리가 잘 사는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야 한다.

원주에서는 소녀상을 세운 이후 40차례 수요 집회가 열렸고, 이 집회는 일본의 사과가 있을 때까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11시에 열린다. 또한 올해부터는 200개 학급을 방문하여 우리지역 5,000명의 청소년들에게 할머니 이야기를 전달하고,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토론하며 청소년들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일 계획이다. 원주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 청소년과 시민들의 요구를 담은 원주시민 인권헌장도 만들고, 인권과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우리지역 청소년들과의 사회적 대화도 추진되며, 시민들과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사회적 대화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3.1100년이 되는 해이다. 올해는 일제로부터 해방 70, 한국전쟁 끝난 지 65년이 되는 해로 그동안 우리 앞을 가로 막았던 전쟁과 분단과 분열의 구시대를 마감해야 하고 대전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진정으로 평화롭고, 남과 북이 공존을 통해 번영하는 새로운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 모두 3.1운동 주인공의 후손으로서 새로운 역사의 주역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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