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은지컬럼]세 번째, 원주평화의 소녀상 기념행사를 하며2018-09-21 11: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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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원주평화의 소녀상 기념행사를 하며

이은지 회원, 벨라콰이어 지휘자 wildjii@naver.com

 

20158~~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준비하며 분주했던 때가 벌써 3년 전입니다.

시민 모금으로 만들어지는 소녀상이라는 말에 우리 네 식구와 벨라콰이어 여성합창단, 벨라무지카 어린이 합창단 또한 기꺼이 함께 하는 모습에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기적이 떠올랐습니다. 기적이 별것인가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작지만 내 것을 내어 놓음으로써 또 그 내어놓음이 번지고 퍼져가는 모습을 보며 소녀상이 건립되는 과정이야말로 시민들의 손으로 만드는 기적이 구나~ 생각했습니다.

벨라콰이어 여성합창단의 지휘자로서 제막식 공연을 준비하며 어떤 곡을 연주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에 나비야라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만들어진 곡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능력자 김금주 단장님 덕에 나비야를 만든 최왕국 작곡자와 연락이 닿았는데 그 분이 마침 또 원주 출신의 작곡교수님이 아니신가!! 지금은 전국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소녀상 관련 행사에는 많이 불리워지는 노래이지만 나비야곡의 *초연*3년 전 원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벨라콰이어가 했다는 것은 또 하나 기념이 될 일입니다. 지금까지 이 곡은 매년 건립 기념식 때마다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도하는 벨라무지카 어린이 합창단 또한 제막식부터 지금까지 매년 소녀상 기념식에 함께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여기서도 저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제막식 때만 해도 아이들이 위안부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소녀상 제막식 무대에 의미도 모르고 공연할 수가 없어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와 소녀상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올 해 4번째 소녀상 무대에 서며 아이들은 이미 애국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배우면 이미 알고 있다고 나서서 자기가 얘기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부모님께 윤학준 작곡가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소녀시절을 생각하며 만든 곡 소녀의 꿈을 불러 드리며 눈물짓기도 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 했나요?

4회의 행사에 참여하며 통일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통일에 대한 생각 또한 저보다 낫아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는 깜짝 놀라는 말을 한 친구가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부른 노래 중에 하늘친구 바다친구라는 곡이 있는데 그 가사가

 

♩♪하늘 보면 바다가 생각나고 바다를 보면 하늘이 생각나요. 하늘과 바다는 닮았어요. 하늘친구 바다친구~~ 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하늘친구 바다친구를 한 어린이가 북한친구 남한친구로 개사해서 흥얼거리는 걸 듣고 너무 놀랐습니다. 아이들에게 제가 한 수 배웠죠. 하늘과 바다는 서로 제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가장 가깝고, 완전 다르면서도 똑같이 푸른 비슷한 존재입니다. 우리 남북 관계랑 이처럼 꼭 들어맞는 비유가 어디 있겠어요? 뒷부분 가사를 흥얼거리며 다시 한 번 아이의 통찰력에서 통일을 배웁니다.

♩♪하얀 파도와 하얀 구름은 푸른 빛에 수 놓고 날아오는 새와 헤엄치는 물고기는 따뜻하게 품어줘요~ 하늘 보면 바다가 생각나고 바다 보면 하늘이 생각나요. 하늘과 바다는 닮았어요. 하늘 친구 바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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