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선경칼럼]평화는 정의의 결과2017-12-01 18:34
작성자 Level 10

평화는 정의의 결과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강원본부 공동대표 wonju8152hanmail.net 

3년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관 인턴사원으로 근무한 지한파의 초대로 아시시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는 아시시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한국의 분단문제에 관심이 매우 많았습니다. 아시시는 720년 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파브리아노 종이박물관 바로 옆 동네 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시시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 프란체스코의 고향이기도 하며 한국의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많이 유학 오는 성지이기도 합니다. 당시 교황청에 파견 나오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대표이신 김종수신부님도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8월, 새로 교황이 되신 프란체스코 교황님이 한국을 방문하여 평화의 부재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온 이 땅 한반도의 화해를 호소하며 이 길만이 지속적인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다” 이 말씀은  분단에 지친 우리에게 더욱더 절실하게 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박근혜정부에서도 꽉 막힌 남북관계를 접하며 과연 이 정부가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연초부터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라 하였고 그 이후 독일에서의 드레스덴선언, 통일준비위까지 통일의 경제적 효과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있는 통일의 과정도 남과 북의 화해나 협력이 아니라 북의 붕괴 또는 급변사태를 통한 통일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관계는 7.4남북공동성명, 6.15공동선언, 10.4선언 등의 약속을 서로 실천하면서 상대를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나아가야 진전을 볼 수 있고 한반도의 평화도 가능한 것입니다. 내년이면 분단 70년입니다. 분단은 남과 북 모두에게 많은 피해와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통일의 과정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강원도는 접경지역입니다. 분단의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역이기도합니다. 우리는 6년전 DMZ을 가로질러 금강산가는 길이 열리고, 이산가족이 상봉하며, 강원도로 사람이 찾아오던 때를 다시 열어야 합니다.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 통일의 과정이 진행된다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지역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분단의 가장 큰 피해자이지만 곧 평화통일의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만들어야겠습니다. 강원도에서부터 남북화해와 협력의 통일시대를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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