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함영기컬럼]촛불혁명의 가치2017-12-01 18:56
작성자 Level 10

                                      촛불혁명의 가치
            
            함영기 회원, 전교조 강원지부 정선지회장 chameduca@hanmail.net  

  7080시대에는 거의 모든 대학이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주축이었고 선봉대였다.민주노조는 치열하게 싸우면서 저변을 넓혀가는 건설기간이었다. 그러나 90년대 2000년대를 지나면서 투쟁의 중심은 학생에서 민주노총으로 바뀌고 학생들은 취업 준비생이었고 사회정의 구현에는 관심이 없었다.

87년 6월10일, 6월 항쟁이 시작되었다. 7년 동안의 전두환 정권의 악마 같은 탄압 속에 학생들이 외롭고 끈질긴 지속적인 항쟁을 계속해 오는 동안 천인공노할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박종철 학생 고문치사은폐사건에 학생, 국민들이 같이 궐기 했지만 그들 전, 노 일당은 기만적인 개헌 공방을 하다가 호헌 선언으로 국민들의 직선제 쟁취 여망을  묵살하고 그들끼리 정권을 돌려가며 장기 집권을 위한 간선제 대통령 후보인 노태우를 전두환의 후계자로 내세워 후보지명대회를 장충체육관에서 강행하던 그날 6월 항쟁은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날 일회성 투쟁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그 항쟁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이어간 것이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이어갔던 600 명 이었다. 그 불씨가 6월 15일 이후 전국에서 다시 타오르면서 최루탄 추방의 날, 평화 대행진의 날 등등  6.29 노태우 선언까지 이끌어 냈던 것이다.

  이번 촛불혁명은 침체 되었던 청년학생운동을 깨워냈고 ‘이 시대의 사회정의 구현과 민주화와 통일조국의 성취까지 이룩하려면 분단극복과 독재청산, 적폐청산 없이 개인적인 출세지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정경유착, 권언유착의 부도덕한 기득권 세력이 매판독재로 민족정기를 갉아 먹으며 쌓은 부패의 바벨탑이 지배하는 민족모순의 틀을 깨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자각을 얻게 되었다.

  87년 600명의 명동성당농성이 항쟁의 불씨가 되어 6월 항쟁을 승리로 이끌어냈듯이 이번 촛불혁명은 민주, 자주, 통일로 이어지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또한 국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먹고 사는 문제에만 집착하고 민주화 투쟁은 더 이상은 필요하지 않은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어느 정도 ‘살게 되었다’고 생각한 국민들은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의 747공약에 환호 했다. 7%성장, 국민소득 4 만 불, 세계 7대 경제대국, 현대건설 사장 시절의 이명박 전설이 회자(膾炙)되며 우리 국민들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지만 이명박근혜 정권 9년의 참담한 성적표를 보라. 그 참담한 시절에 민주노총과 원주참여자치시민센터의 외로운 항쟁은 6월 항쟁의 불씨였던 명동 성당 농성만큼의 가치를 부여 받을만하다고 자평하면서 노무현 전임 대통령의 묘지에 새겨져 있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글귀가 정답임을 다시 한 번 각인 시켜 주었다. 

  친박(親朴) 세력들은 해방이후 70년 동안 쌓인 민족모순의 찌꺼기 들이다.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듯이 저들의 명분 없는 억지는 곧 사라져야 한다. 저들의 억지 떼거리가 하루라도 더 지속되는 만큼 민족의 수치다.

  이제 시대의 요구를 자각하지 못하고 과거의 냉전적 분단고착 이데올로기에 갇혀서 그것만이 진리라고 믿고 청산해야할 과거 군부독재정권을 롤 모델로 인식하고 민족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세대는 더 이상공경의 대상이 아닌 청산의 대상일 뿐이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