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원지윤컬럼]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도울 방법은 없을까?2017-12-01 19:06
작성자 Level 10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도울 방법은 없을까?
        ‘Hope for Peace’, 우리는 모두 평화를 원합니다.

              원지윤  Hope For Peace 운영자, 원주평화의 소녀상 청소년지킴이단 
                            캐나다 브랭섬 홀 12학년  wonjutoday@hanmail.net


2017년, 광복 72주년을 맞이했다. 사람들은 외친다, "나비 평화를 노래하다!" 비가 오는 8월 14일 청계광장이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에 참여하기 위해 우산을 들고 많은 사람이 모였다. 그 자리에서 이 날을 기다리며 모아온 기부금을 길원옥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께 전달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기부금을 받고 활짝 웃는 할머님을 보며 아픈 역사를 위해 봉사해 온 것이 뿌듯하기도, 한편으론 더 일찍 역사에 대해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기도 했다.  
  
9학년(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처음 원주 평화의 소녀상 설립 기념일에 재능 기부로 악기 연주를 하게 되었다. 이 날, 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께서 직접 행사를 방문해 주셨다. 할머님의 주름진 얼굴은 과거의 아픔을 나타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 이후 매년 재능기부를 해 오다 이번 여름방학 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재능기부 뿐만 아니라 내가 직접적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도울 방법은 없을까?" 그 결과, 청소년으로서 할 수 있었던 것은 기부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Hope for Peace(평화를 희망한다)'라는 이름을 가진 기부 단체다.

8월 12일 원주 평화의 소녀상 2주년을 맞아 함께 기부금을 마련한 초등학교 친구와 청소년 지킴이로 위촉되었다. 이는 나에게 더욱 더 큰 책임감을 가져다주기도 하였지만 아픈 역사를 위로하는데 한 발 더 나아 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 후, 마련한 기부금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에서 직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께 전달해 주기로 하였다.
  
8월 14일 기부금을 두 손에 쥐고 청계광장에 도착했다. 할머님들의 아픔을 말하듯 비가 쏟아져 내렸다. 비가 내리는 중에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사람들은 우산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많은 사람으로 어수선해진 광장은 행사가 시작되자 모두 한 마음으로 뭉쳤다.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공연을 해 주시는 분들, 사람들을 사로잡는 큰 목소리로 사회를 봐 주시는 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 그리고 행사에 참여해 이 분들께 용기와 힘을 주는 관객들을 바라보며 마음 한 켠이 따뜻해졌다. 이 날, 사람들은 피해자 할머님들께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사실 청계광장에 도착하였을 때 나이가 어린 참가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놀랐다. 어린 학생들은 봉사하는 마음 하나로 청계광장에 사람들이 모이기 전 그리고 행사가 끝나 모든 참가자가 떠날 때 까지 남아서 사소한 일 하나까지도 도와주었다. 이제는 어린 학생들이 아픈 역사와 현실에 대해 더 알리고, 또 알아가야 할 시간이다. 어른들 뿐만이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년들 또한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본 글은 원주투데이 독자기고, 8.28일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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